벌써 내 나이도 40이 다 돼간다. 과거 40살이면 불혹이라 하여 세상일에 정신을 빼앗겨 판단을 흐리는 일이 없는 나이라고 했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세상일이 너무 정신없이 돌아가고 있다고 느낀다.
최근 베스트셀러중 30년 동안 정신분석 전문의로 일해온 김혜남 씨가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이라는 제목으로 내놓은 책이 10만 부가 팔렸다. 그만큼 지금 시대가 불혹을 넘긴 자들에게도 어려운 시대임을 방증하는 게 아닐까?
베스트셀러 작가 김혜남
김혜남씨는 1959년 서울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 이후 국립 정신병원에서 12년 동안 정신분석 전문의로 일했으며, 80만 부 베스트셀러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등을 펴내 독자의 공감을 얻었다. 두 아이 엄마인 김혜남 씨는 43세에 파킨슨병 진단을 받아 22년 동안 병마와 싸워왔는데 책 오프닝에서 이렇게 말한다 " 하나의 문이 닫히면 또 다른 문이 열린다. 그러니 더 이상 고민하지 말고 그냥 재미있게 살았으면 좋겠다"라고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이번에는 용감히 더 많은 실수를 저지르리라, 느긋하고 유연하게 살리라
그리고 더 바보처럼 살리라, 매사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을것이며 더 많은 기회를 붙잡으리라
더 많은 산을 오르고, 더 많은 강을 헤엄치리라.
어쩌면 실제로 더 많은 문제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일어나지도 않을 걱정거리를 상상하지는 않으리라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아무리 착하게 살아도 불행이 찾아올 때가 있다
파킨슨병은 아직까지도 치료법이 없는 희귀성 질환이다. 의사였던 김혜남 씨는 본인이 의사니까 이성적으로 판단해 현실을 빨리 받아들일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남들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세상이 너무 원망스러웠으며 이대로 죽어버리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했다.
그러다가 어느덧 몇달이 흘렀고 아직 오지도 않은 문제로 현재를 망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때부터 12년 동안 책을 다섯 권 쓰고 진료와 강의도 계속해나갔다. 건강히 생활해온 탓인지 다행히도 치매 증상은 나타나지 않았는데 그때를 생각해보면 결국 내가 어떻게 마음먹느냐가 중요했던 것이다.
완벽한 때는 결코 오지 않는다
모든 교재를 한 글자도 놓치지 않고 읽어야하고, 모든 리포트와 시험에서 완벽한 점수를 받길 원했던 이스라엘의 심리학과 교수는 완벽주의자로 살지 말라고 조언한다. 실패나 실수를 용납하지 못하는 완벽주의자들은 '사는 재미'를 모르며,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오늘을 다 바치는데 완벽에 대한 집착과 강박을 내려놓아도 절대 삶이 무너지지 않으며, 오히려 삶을 즐기면서 잘살게 된다는 것이다.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주요주제
- 딱 한발짝만 내디뎌 볼것
- 처음은 누구나 서툴다
- 하나의 문이 닫히면 또 다른 문이 열린다
- 원하는 삶을 산다는것의 진짜 의미
- 지금껏 살면서 가장 후회하는 일
- 해봤자 안될게 뻔하는 말부터 멈출것
- 어른으로 산다는것
- 환자들이 내게 가장 많이 한말
- 과거가 현재를 지배하도록 놔두지 말것
- 사랑하는 사람을 함부로 치유하려 들지 말것
- 직장 선후배를 굳이 좋아하려 애쓰지 말것
- 내가 열등감을 가지고도 즐겁게 사는 비결
- 제발 모든것을 '상처'라고 말하지 말것
- 늘 혼자가 편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 나쁜감정을 가졌다고 자책하는 사람들에게
- 22년간 파킨슨병을 앓으며 깨달은것들
- 훨씬 더 행복해질수 있는 나를 가로막은것은 바로 나였다
- 내가 그를 용서한 진짜 이유
- 내 슬픔을 등에 지고 가는 친구들에 대하여
- 내가 충고를 잘하지 않는 까닭
- 남에게 휘둘리지 않고 나를 지키는법
- 공부의 즐거움에 대하여
- 내말에 귀 기울여 주는 사람이 있다는것, 그 행운에 대하여
- 그냥 재미있게 살자고 마음먹었을 뿐이다
- 아버지의 죽음 앞에서
- 나이 듦을 받아들이는 태도
-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
- 나는 남편을 모르고, 남편은 나를 모른다는 사실
- 좋은 부모가 되려고 너무 애쓰지 말것
- 때론 버티는것이 답이다
- 가까운 사람일수록 해서는 안될것들이 있다
- 나는 참 가진게 많은 사람이었다
- 사람을 너무 믿지마라, 그러나 끝까지 믿어야 할 것도 사람이다
- 더 많은 실수를 저질러 볼것이다
- 나이 듦을 두려워하지 않을것이다
- 상처를 입더라도 더 많이 사랑하며 살것이다
- 나는 나의 길을 걷고, 아이는 아이의 길을 걷게 할것이다
- 한번쯤은 무엇에든 미쳐 볼것이다
- 힘든 때일수록 유머를 잃지 않을것이다
- 어떤 순간에도 나는 나를 믿을것이다
- 그리고 조용히 죽음을 맞이할 것이다
독일의 시인이자 철학자인 니체는 "환하게 웃는 자만이 현실을 가볍게 넘어설 수 있다고" 말했다. 빠르게 변화하고 복잡한 세상에 살아가면서 방향성을 잃은 사람들, 한 번쯤 위로 받고 싶은 사람들은 김혜남씨의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책을 한번쯤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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