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멕시코 아즈텍 문명 유적 답사를 시작으로 부탄, 티베트, 인도, 스리랑카, 라오스 등 오지 답사 여행을 다닌 썬킴(sun Kim) 작가가 세계사에 대해 책을 내놓았다. 2021년 4월 출간한 이 책은 어느덧 베스트 도서에 올랐는데, 대부분의 독자는 세계사를 상당히 쉽고 재밌게 풀어냈다며 극찬한다.
세상 그 어떤 일도 우연히 일어나는 일은 없다
저자는 오랫동안 영화계에 일했다. 영화 스토리 구조를 만들때 갑자기 튀어나오는 사건은 있어선 안된다. "모든 사건과 이벤트는 인과관계가 철저해야 하고, 서로 다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는 저자의 강렬한 인식 탓에 세계 역사가 하나의 연결고리로 재탄생했다.
뭐든지 연관 없는것으로 여겨지던 것이 인과관계로 엮이면 새로운 통찰력을 얻게 된다. 또한 이 책은 작가 특유의 화법을 살리기 위해 구어체로(일상적인 대화에서 주로 쓰는 말투) 작성되어 읽기도 편하다. 우리도 썬킴(이하 저자)의 거침없는 세계사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는 건 어떨까?
책의 주요 내용
이 책은 1·2차 세계대전부터 시작해 태평양 전쟁, 중국 근대사에 대한 내용을 순차적으로 서술한다.
- 인류 최초 대량 살육전 1차 대전
- 치밀하게 계획된 2차 대전
- 일본, 미국과 맞짱 뜨다 태평양 전쟁
- 아편전쟁에서 국공내전까지 중국 근대사
세계 1차 대전은 2차대전과 달리 선과 악이 따로 구분되지 않았다. 명분도 원칙도 목적도 없이 보이는 적을 모두 다 죽이는 난장판이자 대량 학살전이었다. 1차 대전에선 약 1,600~3,000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 1차 대전은 왜 일어났을까? 대부분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황태자(페르디난트 대공 부부)가 총 맞고 죽은 사라예보 사건을 떠올린다. 그럼 사라예보 사건은 왜 일어났을까? 그 앞뒤 내용을 추적해보자.
1815년 독일은 하나의 통일된 나라가 아니라 작은 38개의 국가연합체였다. 프로이센, 오스트리아, 룩셈부르크, 바이에른, 작센 등 독일어는 쓰는 '독일 연방'이었다. 그런데 당시 독일 연방은 지금의 미국처럼 똘똘 뭉친 상태가 아니었다. 여기에 가장 힘이 센 오스트리아의 갑질이 심해 다른 연방국들이 열받은 상태, 여기서 참고 있던 프로이센이 폭발한다.
프로이센은 만년 2등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당시 프로이센 빌헬름 4세 국왕은 나중에 독일이 하나의 국가로 통일되더라도 오스트리아가 아닌 프로이센이 주도하길 바랬다. 그런데 이때 독일 통일의 아버지로 알려진 '비스마르크'가 국왕앞에 나타나 "독일 통일은 반드시 프로이센이 이끌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후 빌헬름 국왕 4세가 사망한뒤(1861년) 왕위를 물려받은 빌헬름 1세도 강대국 프로이센을 꿈꿨다. 강대국의 첫 번째 미션은 강력한 군대를 만드는 것이다. 강력한 군대는 돈이 필요하다. 즉 세금을 더 걷어야 한다. 그러나 예나 지금이나 세금 올리는 걸 반기는 국민은 없다. 당시 프로이센 의회와 국민은 세금 인상에 반대했다.
빌헬름 1세는 이를 고민하다 비스마르크를 프로이센 왕국 수상으로 임명한다. 1862년 9월 비스마르크는 의회에서 그 유명한 연설을 한다. "프로이센은 자유주의, 민주주의가 아니기 때문에 의회 다수결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 무력을 더 중요시 해야한다. 독일의 통일은 군대와 군사의 희생으로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걸 지켜보던 오스트리아는 1866년 6월 14일 프로이센에게 선전포고를 하고 전쟁을 개시, 자만했던 오스트리아는 몇일내 프로이센을 박살 낼 것으로 예상했지만 프로이센에 밀렸다. 프로이센이 오스트리아를 곧 장악하려던 시점, 갑자기 비스마르크는 진군을 멈추고 오스트리아와 평화협정을 맺는다. 당시 비스마르크는 원래 오스트리아를 프로이센 영토로 합병할 생각이었지만 그것보다 동맹국으로 놔둔뒤 프랑스, 러시아를 정벌 하로 갈 때 오스트리아가 든든한 지원국이 될 걸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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